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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BOOK _ 2021 #97 김지욱의 변주된 찰나 | Jiwook Kim's Un momento vario
최종 수정일: 2021년 8월 22일
Photobook Club Seoul presents #97 김지욱의 변주된 찰나 | Jiwook Kim's Un momento vario
김지욱의 사진 <변주된 찰나>는 모두 이탈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지중해 최대의 섬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괴테가 사랑한 섬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고대부터 제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숱한 부침의 역사를 겪었다.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 풍경 안에 그리스, 이슬람, 노르만 등 여러 양식들이 혼합된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유럽의 섬 중에서도 유난히 다채로운 분위기를 지녔다.
여러 시간들이 켜켜한 이 섬에, 사진가 김지욱은 조용히 자신의 시간을 끼워 넣었다.
40여일을 지내면서, 여행자라기보다는 그 섬에 멈춘 자로서 섬을 돌아다니며 살아온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 생각했다. 그리고는 ‘흰 그림자’를 만났다. 윤동주의 시에 등장하는 바로 그 흰 그림자이다.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윤동주<흰 그림자> 중
분명히 눈앞에 펼쳐진 사실적인 상황과 현실의 대상을 찍었는데도 마치 여러 장면들을 겹친 것과도 같이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 다채로운 층위를 가진 시칠리아 섬 그 자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Title: 근대소설 | It Will Be a Better Day_ Korean Modern
Year: 2019
Artist: 김지욱 | Jiwook Kim
Publisher: 김지욱
Designer: 한금선
Printing: Visual Vom
E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