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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BOOK_2021 #88 최금화의 Pain Tree | Kuma CHOI's Pain Tree




Photobook Club Seoul presents #88 최금화의 Pain Tree | Kuma CHOI's Pain Tree


​Interest and curiosity are the most important sources of energy in my work.

A few years ago, I saw a picture of a pine tree. The bark had a large scar deeply cut into it, but from a certain perspective, it also looked heart-shaped. it was apparently a trace of someone forcibly harvesting resin from the pine tree to make pine oil, which was used as fuel for airplanes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period. These are symbols of the violence committed against trees in the name of war. But over time, these wounds have healed, little by little, and they form a pattern of concept that is directly opposite the violence of the act and its purpose. Such a rather erratic idea sparked my curiosity and interest in viewing these pines in more details.

- Kuma CHOI


My thoughts on the pine trees photographed by Kuma Choi are slightly different from the symbolic pine trees that sit somewhat schematically in Korea’s culture and consciousness. Rather than projecting such perception and concepts as having inherent Korean beauty and characteristics onto these pine trees, I would like to see them from a different perspective. The pine trees photographed by the artist here are the bodies of trees that brutal wounds.

Those pines are speaking up about the wounds inflicted on their own bodies. they are presenting charges on the historical scars and human acts of violence against nature,. this does not mean, however that these photographs have been pressed into pictures with such a cliché narrative, which contains a didactic purpose in the warning of historical brutality and destruction of the nature ecosystem. Rather, I am interested in these photographs that seem to hint at the presence of a beast. it is as if the tree itself were calmly turning and tossing while being submerged in the dark without showing the history of such a scar or vile act, but then revealing a hidden wound that suddenly opens to expose the raw flesh inside. it seems important to simple appreciate the meaning of respecting the life of a tree that has grown firmly, despite all odds.

- Intaglio Spaces Situated on the Bark of Pine Trees_ PARK Young-taek, Professor at Kyonggi University and Art Critic


관심과 호기심은 나의 작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몇 해 전 한 장의 소나무 사진을 보았다. 수피에 깊게 팬 커다란 생기가 나 있었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하트(heart)’ 모양처럼도 보였다. 일제강점기 때 비행기 연료로 쓰이던 송탄유를 만들기 위해 소나무에서 송진을 강제로 채취한 흔적이라고 했다. 인간이 전쟁물자로 쓰기 위해 나무에 자행한 폭력의 흔적.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치유되며, 자행된 폭력과는 반 개념의 무늬를 이룬 게 아닌가. 그와 같은 다소 엉뚱한 생각이 그 소나무들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했다.

- 최금화


최금화 작가가 찍은 소나무는 한국인의 문화와 의식 안에 자리 잡은, 다소 도식적으로 틀어 앉는 상징적인 소나무와는 조금 결을 달리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미와 특성 등을 두루 내재하고 있다고 여기는 그런 인식, 개념을 소나무에 투사하기 보다는 그와 다른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 작가가 찍은 소나무는 인간에 의해 송진 채취를 아직 살아남은 소나무의 몸이자 그로 인해 다소 흉물스럽게 변한 몸통과 잔혹한 상처로 인해 서서히 죽어가는 것들이다.

사진작가로서 이러한 소나무를 찍은 경우는 최금화가 처음일 듯하다. 우연한 기회에 상처 난 소나무를 알게 된 작가는 이후 여러곳을 다니며 그것들을 촬영했다. 사실 나무에 난 상처들을 주의 깊게 보기는 어렵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파쳐지거나 도려낸 상처로 인해 흉측하거나 죽어가는 소나무를 자가가 일정한 거리의 차이 속에서 다시 보게 한다. 소나무는 자신의 몸에 난 상처를 발설한다. 역사적 상흔에 대해, 인간이 자연에 저지르는 폭악에 대해 고발한다. 그렇다고 이 사진이 역사적 만행과 자연 생태계 파괴를 경고하는 차원에서의 교훈적인 목적을 담고 있는, 그런 상투적인 서사를 지닌 사진으로 눌러앉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러한 상처니 송진 수탈의 역사를 내세우지 않고 그저 담담히 나무 자체가 뒤척이고 어둠 속에 잠겨있듯이, 무슨 짐승의 기미처럼 다가오는 듯한, 사진안에서 불현 듯 어느 상처가 벌어지고 속살이 드러나는 듯한 사진이 흥미롭다. 그저 꿋꿋하게 자라난 나무의 생명체를 그 자체로 존중하는 듯한 의미도 중요해 보인다.

-소나무의 피에 자리한 음각의 공간_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Title: Pain Tree

Year: 2020

Artist: 최금화 | Kuma CHOI

Publisher: 류가헌 ㅣRyugaheon

Designer: 아네스박

Printing: 유화컴퍼니

Edition: